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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시사 한눈에 보기

[2021년 1월 3주] 긁어온 이슈 모음

by 코코스시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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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어? 이거 돈 되겠네…현대오일뱅크, 태양광 소재사업 뛰어든다

 

현대오일뱅크가 태양광 패널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생산에 나선다. 태양광 발전시장 성장으로 EVA 등 관련 소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 정유사업에서 대규모 이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유망사업인 재생에너지 생태계에 뛰어든 것이다. 올 하반기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현대오일뱅크는 단숨에 국내 2위 EVA 생산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EVA산업은 초호황기

EVA산업은 요즘 ‘초호황기’를 맞고 있다. 가격이 작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2분기 t당 평균 1172달러(초산비닐 비중 28~33% EVA)에 불과했던 것이 3분기 1360달러로 뛰었고, 4분기에는 1998달러까지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가격 상승폭이 더 커져 지난 12일 기준 23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품 마진(EVA-나프타 스프레드)은 작년 6월 t당 735달러에서 12월 1857달러로 껑충 뛰었다.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재개된 영향이다. 작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미뤄졌던 태양광 발전 설비 투자는 하반기 급격히 늘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하반기 태양광 발전 설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는 150GWh에 달해 전년(120GWh) 대비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유사들은 최근 앞다퉈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BP 토탈 쉘 등 유럽 석유 메이저 기업은 석유 부문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BP는 최근 203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50GWh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토탈 또한 2025년까지 35GWh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원전 1기 발전량(약 1GWh)의 35~50배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차원에서도 국내 정유사의 친환경 사업 진출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화요일

석유·구리 가격 코로나 전보다 더 올랐다…"10년 상승장 진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추락을 거듭하던 국제 유가가 1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유가뿐 아니라 구리, 철광석, 은, 옥수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부양책이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면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자재 공급 부족과 달러 가치 하락도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부문 리서치총괄은 “코로나19 사태가 상품시장에 슈퍼사이클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며 “세계 경제 환경이 앞으로 10년간의 상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 기대에 인플레 우려까지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 기대, 중국 제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 블루웨이브 현실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좋은 환경”이라며 “미국 10년 금리가 코로나19 이후 처음 연 1%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약세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선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원자재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원자재는 주로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약달러 역시 원자재 값을 부추기는 요소다. 저금리 지속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면서 헤지 수단으로 원자재의 투자 가치도 커지고 있다.

설지연/박상용 기자 sjy@hankyung.com

 

수요일

게리 셔피로 "지난 200년 변화보다 앞으로 2년의 혁신이 중요"

 

○오염 없는 전기차의 시대

‘CES 2021’ 두 번째 날인 12일(미국 동부시간) 기조연설에 나선 메리 배라 GM 회장은 “우리의 미래 비전은 교통사고·탄소배출·교통 체증이 모두 제로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270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30여 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M의 야심작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회 충전으로 7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비용도 기존 배터리를 쓸 때보다 40%가량 덜 든다. 얼티엄은 쉐보레 등 대중적 브랜드뿐 아니라 GMC, 캐딜락 등 고성능 브랜드 차량에도 적용된다.

배송용 전기트럭 사업 ‘브라이트드롭’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전용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트럭을 생산해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배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인 반도체설계회사 AMD의 리사 수 CEO는 “가정에서 일하고 교육도 집에서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라며 “비대면이란 뉴노멀이 자리잡을 수 있는 배경엔 고성능 컴퓨팅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열풍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폭넓게 쓰이게 되면서 컴퓨팅 파워 요구량이 한층 더 커졌다는 얘기였다.

 

○“오프라인의 가치는 여전"

코리 베리 베스트바이 CEO는 ‘팬데믹 시대의 쇼핑과 기술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났지만 전체 매출의 40%는 오프라인에서 발생했다”며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비대면 사회=온라인 강화’라는 공식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베스트바이는 오프라인에 향수를 느끼는 고객을 겨냥해 유통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고객이 매장에 못 오면 직원이 고객의 집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엔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고객들은 코로나19 기간 어떤 브랜드가 어떻게 위기에 대응했는지를 기억한다”며 “이런 시기엔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붙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ES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셔피로 회장은 “지난 200년 동안의 기술 변화보다 앞으로 2년의 혁신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층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모든 기업이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각 기업의 리더가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과제로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기술의 혜택을 모든 사람이 누리려면 빈곤한 도시와 농촌 지역에까지 5G망이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엔 전향적인 이민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숙련된 기술 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술 인력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이민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형석/이선아/최한종 기자 click@hankyung.com

 

목요일

H·E·L·P 미래기술 3종세트 '로봇·AI·드론' 이미 일상이 됐다

 

15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CES 2021 완전정복! -결산 특별 웨비나’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CE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래기술이 빠르게 현실로 녹아들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새로운 기술 도입도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방역,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 및 드론 기술도 접목됐다. 기아·빈곤 문제, 환경문제 등 국제기구에서 다룰 법한 전 지구적 문제를 AI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비전도 나왔다.

명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를 사례로 꼽았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하루 수천 건의 로봇기술 기반 무인배송을 상용화한 업체다. 명 교수는 “이번 CES의 한 세션에서 아티 헤인라 스타십 공동 창업자는 로봇기술을 활용해 구호물품, 생필품 등을 원거리까지 보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선 “전기차 플랫폼뿐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 로봇, 항공 등 기술 외연을 확대하는 기업이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영역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모두 고효율 모터, 배터리, 인지·판단·제어 시스템 등이 핵심 기술 요소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 교차점을 토대로 기술력을 쌓고 있는 현대자동차 도요타 GM 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 센터장은 2인용 수직 이착륙 무인기 ‘VTOL’을 선보인 GM을 예로 들었다. 전기차 플랫폼뿐 아니라 항공 이동수단까지 함께 공개해 자동차 기업의 한계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드러냈다는 얘기다. 그는 “모빌리티업계는 ‘365일이 CES’라고 할 정도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완성차업계뿐 아니라 마그나, 만도 등 부품회사도 IT기업처럼 체질 전환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종결합’ 더욱 중요해져

올해 통신산업 분야 전시에선 기술적인 발전보다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서로 다른 기업·산업 간 손을 잡는 ‘이종결합’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대표적이다. 버라이즌은 물류기업 UPS, 드론기업 스카이워드와 손잡고 드론배송 사업에 나섰다. 버라이즌의 4G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스카이워드 드론을 띄우고 UPS의 물류 사업망을 이용해 택배를 배송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헬스 분야와 관련해 “원격진료가 본격화하고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 시장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라고 진단했다. 정기훈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이번 CES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사례로 △식단·수면 패턴·스트레스 수준 등을 토대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의료진과 공유하는 앱(앱시) △태아의 심박수 및 산모의 자궁 활동을 측정해 병원에 보내주는 벨트(필립스) △혈압을 측정해 의료진에 보내면 뇌졸중 및 심장마비 전조를 판단해주는 기기(오므론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정 교수는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국내는 원격진료를 막는 규제부터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의료법은 환자가 의료진에게 원격으로 진료 및 처방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원격진료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전화상담 수준에 그쳤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통 제조업 기업들이 스마트 비즈니스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농기계 업체 존디어는 올해 스마트 트랙터로 CES 2021 혁신상을 받았다. 트랙터에 장착된 비전센서가 탈곡기의 곡물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탈곡 정도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최대 50%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게 존디어의 설명이었다. 장영재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2층 높이의 300t급 자율주행 채굴트럭을 선보였다”며 “기술 혁신에 드는 비용이 점차 낮아지면서 앞으로 전통 제조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리문제 해결은 풀어야 할 과제

올해 CES에서도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인종이나 성에 따른 차별과 같은 기존 사회의 편견이 담긴 데이터로 인해 AI에서도 바이어스(편향)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웨비나에서도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을 빚은 챗봇 서비스 ‘이루다’가 거론됐다. 이루다는 대화 데이터에 포함된 혐오발언을 필터링 없이 재생산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IBM의 AI 개발 원칙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IBM은 2011년 AI 개발과 관련해 사람을 대체하는 대신 보조하는 역할을 지향하고, 설명이 가능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따뜻한 AI’를 탄생시키기 위해 개발 과정에 심리학·인류학 등 인문학 전문가도 참여시켰다.

AI의 발전을 위해 기업 간 데이터 공유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명현 교수는 “AI가 성공하려면 천문학적인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기업 간 협업은 필수”라며 “AI 디스토피아가 올 수도 있다는 일각의 경고는 소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수빈/이선아 기자 lsb@hankyung.com

 

금요일

"기대가 너무 컸나?"…치료제 발표 후 급락하는 셀트리온

 

지난 13일 코로나 19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셀트리온(329,000 -6.67%)의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흘러내렸다. 치료제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발표한 임상2상 결과를 통해 치료제가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보였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경쟁 치료제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다고 보기 어렵고 시장 규모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15일 셀트리온은 6.67% 하락한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동안의 주가 하락률은 14.32%에 달한다. 이 기간에 외국인과 기관은 셀트리온 주식을 각각 918억원, 10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셀트리온과 함께 ‘셀트리온 3형제’를 구성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13일 이후 주가 -16.86%)와 셀트리온제약(-16.33%)도 하락세다.

12일까지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던 셀트리온 주가를 급락시킨 것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장 마감 이후 주사형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맘·CT-P59)’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발생률을 전체환자 대상 54%, 50세 이상 중등증환자를 대상으로는 68% 감소시켰다. 통계의 유의미함을 보여주는 지표인 P값은 50대 이상 환자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0.0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의약업계에서 신약의 임상 데이터는 P값 0.05 이하로 나타나야 유의미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속한 개발을 위해 소규모 임상을 진행하다보니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2상을 통해 발표된 결과는 치료제 개발 발표 이후 급등한 주가와, 이에 따른 기대감을 정당화시키기에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렉키로나 등 주요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에서 활용한 지표가 모두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렉키로나는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의 환자에게 투여해, 중증 발생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투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잠재 시장 규모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셀트리온이 치료제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은 4000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지난해 101.97% 급등하고, 시가총액이 23조원 증가한 것에 비해 4000억원의 일회성 이익증가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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